
사람에 대한 평가를 좌우하는 것은 대단히 큰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작고 적은 것에서부터 결정됩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인생도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적은 일초 일초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면서 작은 것들에 대해 소중히 여기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 너무도 쉽고 우습게 여기는 작은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가 실제로는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루카 16,10)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복사지를 사용할 때도 반드시 앞면과 뒷면을 모두 쓰게 하는 등 종이 한 장이라도 허투루 버리는 일이 없이 아끼는 생활을 해왔습니다. 저의 이같은 행동이 남들 눈에는 다소 인색해 보였을지 모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아끼고 절약하는 생활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지닌 적이 없었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일,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일에도 신경을 쓰며 정성을 다해 살아간다면, 그런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결심과 행동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고 가꿔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달으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또 부정적 의미이기는 하지만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속담들 역시 주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아주 작은 일에도 성실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을 소중히 여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봅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소홀히 하면서 살아간다면 잘못된 것에도 무뎌져서 결국에는 쓸모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일을 하든, 어떤 처지에 있든 최선을 다해 주님 뜻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하며, 가치 있는 삶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적은 돈이지만 재산 일부를 출연하여 재단을 설립하고 생활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학술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도 임원진들과 함께 뜻을 모아 순이익대비 10% 정도의 금액을 사회에 환원해 오고 있습니다.
비록 사회 전체로 보면 적은 금액일지는 몰라도,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 저의 작은 나눔 실천이 하느님 나라의 원대한 뜻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가진 것이 없다고, 또는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기보다는 가진 작은 것을 열정을 가지고 소중히 사용한다면 하느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유익한 도구로 쓰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것이 우리 신앙인들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