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상식을 넘어선 각종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범죄나 가정 패륜, 폭력이나 살인 같은 악행들이 시시때때로 일어나 사회를 불안케 하고, 간혹 들려오는 위정자들의 부정한 소식은 국민들의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가 도덕성이 마비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상실돼 가는 현실 앞에서 우리 신앙인들의 책무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공동번역 마태 7,18)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 그런 소금은 아무 데에도 쓸데없어 밖에 내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공동번역 마태 5,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신앙인들만이라도 스스로 바로 서기 위해 앞장서 노력한다면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사회 문제들을 줄여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을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주로 인용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먼저 올바른 행동을 보여준다면 그 모습을 보고 자라나는 자녀의 도덕성이나 인격, 예의범절 등이 제대로 형성될 수 있다는, 그 어떤 교육보다도 훌륭한 교육방식이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은 가정에서 스스로가 먼저 모범이 되어 자녀들을 좋은 열매로 길러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공자님의 가르침에도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먼저 자신을 갈고 닦은 후에 남을 다스린다’는 의미로 국민을 대표하여 나라를 움직이는 위정자들에게 필수적인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이들은 앞선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고 뒤를 따라야 하지만 본받을 만한 선배 위정자들이 극히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위정자들이 이 수기치인의 정신을 체득하고 실천한다면 훌륭한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추게 될 뿐 아니라 후세 위정자들에게도 모범이 됨으로써 결국 사회 전체의 질서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형제나 자녀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보다는 삶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자녀나 형제들에게 표양이 될 것이라 믿고 스스로 최선을 다해 오고 있습니다.
어지러운 사회이지만 우리 신앙인들만이라도 가정과 사회에서 모범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이 사회가 더욱 건강해지고 훈훈한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