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교회에서도 ‘특송’이란 말을 듣게 돼 이를 찾아봤지만, 가톨릭 용어집에도 국어사전에도 없었고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쓰는 말도 아니었다. 개신교회에서 특송은 ‘특별 찬송’의 준말이다. 예배에서 찬양대(성가대)가 신자들을 대표해 부르는 찬양 이외의 개인 또는 단체가 공식 예배 순서 이외에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가톨릭 신자들은 일반적으로 특송을 미사 중 봉헌과 영성체 시간에 성가대나 음악적 재능이 있는 개인이 연주하는 성가라고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가톨릭 사전에 정확한 의미를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
가톨릭 교회는 개신교회처럼 찬송가 대신 ‘성가’라 부른다. 수십 곡의 개신교회 찬송가가 가톨릭 성가에 실려 있듯이 특송이란 단어도 개신교의 영향을 받았을 거로 추측한다. 작은 상징과 단어에도 정확한 조사와 확인을 통해 사용하는 가톨릭 교회의 신앙 관습에 비춰 매주 성가대에서 사용하는 특송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성가대 옷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성가 복’이 아닌 ‘단복’이라 말하는데 이유가 분명치 않다. 대부분 본당에선 미국 개신교의 영향을 받은 한국 개신교회의 성가대 가운(gown)을 개신교 성의사를 통해 구매해 입고 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첫 번째 성가대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합창단인 가톨릭합창단 단복도 개신교회 성가대 가운이다. 외국 교회의 성가대가 입은 아름답고 의미 있는 성가 복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적 정서가 담긴 품위 있는 성가 복에 대한 관심을 교회 차원에서 가져야 할 때인 것 같다.
신앙단상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하느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새로운 신앙의 터전인 명동대성당 가톨릭합창단에 대해 말하려 한다.
세계 유명 성당은 오랜 역사와 함께 아름다운 성전과 그에 어울리는 교회음악이 있다. 독일 쾰른을 여행한다면 누구나 쾰른대성당에 갈 것이고 신자라면 미사 참여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사 때 연주되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오르간 즉흥 연주와 성가대의 특색 있는 성가에 반할 것이다.
미사 후엔 성물방에서 오르간곡과 성가대 음반을 구매할 수 있다. 쾰른대성당의 웅장한 성전과 함께 거룩한 전례 속에 흐르는 아름다운 교회 음악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오스트리아 빈 슈테판성당에는 ‘빈 소년 합창단’이 있고, 독일 라이프치히 토마스교회에는 바흐와 멘델스존의 대를 잇는 ‘토마스 칸토어’(합창단)의 순결한 합창 음악이 있다.
내가 경험한 유럽의 교회에서는 미사와 선교, 봉사도 열심히 하지만 가톨릭 교회의 귀중한 문화 예술 유산을 유지하고 발전하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명동대성당 가톨릭합창단도 각고의 노력과 헌신을 통해 명동대성당과 함께 기억되는 실력 있는 합창단이 되고자 매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성음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개신교회에 비교할 수 없지만 가톨릭합창단은 세상에 한국 가톨릭 교회음악을 전하고자 녹음과 연주를 꾸준히 하고 있다. 단원의 헌신과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으며 많은 분의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늘 그랬듯이 내가 바라는 것 이상 귀하고 값진 것을 주시는 하느님을 믿으며 나와 가톨릭합창단은 우리의 꿈을 향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교회음악을 온 세상에 전하는 가톨릭 합창단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