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가면서 하느님을 찾는 순간이 한두 번은 아닐 것입니다. 행복을 바라거나 영육간의 건강과 가족의 화목을 위해서 하느님을 찾기도 하고 지금 불행한 상황을 이겨내거나 지친 인생길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도 하느님을 찾을 것입니다. 그렇게 수없이 하느님을 찾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분이 언제나 내 곁에 머무르고 계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루고자 한 바를 이루게 되면 금세 고마움을 잊고 살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혹여나 자신이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금방 뒤돌아서 잊어버리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나 곱씹어볼 필요는 있습니다. 저조차도 그런 상황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이 글을 쓰며 그동안의 제 모습을 한번 되돌아보았습니다.
늘 그분께 바라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스스로 너무 이기적이진 않았나, 그분이 나를 찾는 순간은 언제였던가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간 제가 바라는 모습만 많이 보여드렸지, 그분이 하는 이야기는 잘 들으려 하지 않았던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분명 하느님도 저를 찾으신 순간이 있으셨을 텐데 스스로 외면하고 피하려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늘 곁에 머무르고 있는 그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조차도 주변 사람을 위해 하느님을 찾았지, 그분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참 많은 것을 듣고자 노력하시는 그분을 생각하면 스스로 미안한 감정이 가슴에 머무를 것입니다.
행복은 내 주변 다양한 곳에 산재해 있다고 합니다. 다만 행복의 기준이 높아서 바로 내 옆에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고 먼 곳의 행복만을 찾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위한 사랑도 그럴 것입니다.
바로 옆 사람을 위해 배려하는 것도 그분께서 보시기 참 좋은 일이고, 친한 누군가에게 안부 전화를 거는 것, 친절한 미소로 인사를 하는 것, 고맙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 것도 모두 하느님을 위한 일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실천으로 사랑을 표현하면 하느님과 나 사이에 서로를 찾고 아끼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하느님을 찾기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늘 찾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조금 더 생각하고 그분께서 좋아할 만한 일은 어떤 것일까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지금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조금은 더 풍족해지지 않을까요. 그분이 좋아하는 것은 우리가 삶을 힘들게 쟁취하거나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분명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마음에 담아 둔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서 행복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항상 우리 주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서로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을 조금 더 가질 수 있는 신앙인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