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6월 우리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러 말로만 듣던 발칸반도 서부에 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메주고리예로 성지순례를 떠났다.
독일 항공인 루프트한자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서 크로아티아 항공을 타고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해 또 차로 두 시간 이상 달려야 비로소 메주고리예에 도착하는 멀고도 긴 여정이었다.
메주고리예는 지금도 성모님께서 발현하시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메주고리예라는 마을 자체가 아주 평화스러웠고 사람들도 친절했다. 한국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것도 없어 보이고 오로지 하느님 신앙 안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보스니아는 민족 내전으로 3년 동안 20만 명이 넘는 사람이 희생됐다고 한다. 이렇게 평화로운 나라에도 민족이 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탄의 속임수에 빠져들었다는 말에 평화의 모후이신 메주고리예 성모님께서 왜 이곳에 발현하셨는지 짐작이 갔다.
메주고리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개였다.
고해성사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고, 나도 미사와 발현목격자 체험담을 듣기 전에 고해성사를 계속 보았다.
평화의 모후께서는 오늘도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탄은 전쟁을 원하고 평화가 없는 곳으로 계속 이끌려고 하니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끊임없이 기도하여라.”
오늘날 일어나는 죄악들은 사랑이 없는 것에서 시작되고, 특히 낙태가 그러한 죄악이라고 성모 엄마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다.
우리 한반도가 계속 휴전 상태로 있고 통일이 되지 못해서 민족 간에 갈등과 불신을 겪는 것도 결국은 사탄의 속임수인 것이다. 그래서 통일은 우리 민족에게 너무나 중요한 일이고 이 일을 위해서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나는 메주고리예 교구를 담당하시는 당코 신부님께 허락을 받아서 메주고리예 세계청년대회에 온 전 세계 청년들과 500여 명의 신부님이 참석한 대규모의 은혜로운 행사에서 연주와 노래를 했다.
나의 연주를 들으시는 관중들 가운데는 낙태한 부모님들도 계셨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내 연주와 노래가 삶을 변화시키는 감동이 되기를 기도했다.
성지에 온 모든 사람이 내 연주와 노래 공연 전에 엄마의 체험담 얘기를 들었다. 통역하시는 분들은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통역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나의 피아노 연주가 고통 없이 이루어진 것이라면 하느님의 은혜로 다가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느껴졌다.
평화 통일에도 우리가 감내해야 할 고통이 따를 것이다. 그 고통은 독일처럼 우리 민족이 하나로 평화로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랑의 터널을 뚫고 지나갈 때 반드시 겪어야 할 고통이다. 메주고리예 십자가산을 오르듯이 피땀 어린 노력이 있어야만 우리가 바라는 평화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메주고리예에서 우리 주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빠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 언덕으로 올라가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드렸듯이 오직 한 분 스승이신 예수님을 따라 평화 통일의 십자가를 지고 끝까지 오를 수 있기를 기도했다.
신앙단상을 읽어주시는 평화신문 애독자 분들께서도 평화 통일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해주시기를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 ^+^
출처: 가톨릭평화신문